전국에 계신 민화작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먼저 본 공모전이 국내 최고의 공모전으로 발전 할 수 있도록 많은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전국의 민화작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그리고 이번 공모전의 공정한 심사를 위하여 먼 걸음 해 주신 정병모 경주대학교 교수님, 박미향 충북민화협회 고문님, 민봉기 민수회 회장님, 정영애 한국민화협회 부회장님, 윤일수 작가님, 권성녀 민수회원님 등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번 공모전에서도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수준 높은 156점의 작품들이 출품되어 심사위원들께서 토의를 거듭하며 공정한 심사를 위하여 최선을 다 하였습니다.

 

본 공모전에 수작을 출품하신 수상자 여러분과 가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아주 미미한 차이로 수상하지 못하신 출품자 여러분께는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저희 박물관에서는 2000년도부터 본 공모전을 개최해 오며 무엇보다 앞으로 민화의 바람직한 발전 방향 제시와 공정한 심사를 위하여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본 공모전이 보다 발전하여 전국 민화작가 여러분들의 위상 제고와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에 기여 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끝으로 대상 등 수상자 여러분께서는 오는 10. 10(토) 오후 1시에 영월 조선민화박물관에서 개최되는 제 10회 민화 대축제 행사장에서 시상식이 있을 예정이오니 많은 참석 바라며 작가 여러분께서는 아래 심사평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조선민화박물관장 오석환 올림

 

제 18회 김삿갓문화제 전국민화공모전

심    사    평

 

전통과 창작, 조선민화박물관 민화공모전에서 처음으로 두 분야로 나누어 응모를 받았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공모전답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앞서 나가고 있다.

 

대상은 이경숙의 <태평성시도>가 수상했다. 조선의 어느 화원이 연경(지금의 베이징)으로 추정되는 중국의 대도시의 번성한 풍경을 그린 풍속화다. 태평세월을 홍보하기 위해 왕실에서 그린 그림이다. 이경숙씨는 상당한 공력을과 조그만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치밀함으로 스펙터클한 장면을 완성도 높게 표현했다. 중국풍의 풍속화가 어떻게 민화냐고 따져 물을 수 있는데, 현대 민화가 전통 민화의 범주를 넘어 궁중회화까지 포괄하는 추세니 크게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병풍분야 최우수상을 수상한 최순금의 <책가도>는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도안문책거리>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안문책거리를 재구성했다. 전통을 잘 살려나간 아이디어에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액자부분 최우상은 <삼국지연의도>를 그린 정오경씨에게 돌아갔다. 조선민화박물관을 대표하는 작품을 그린 것인데, 색상을 약간 달리했다. 하지만 인물화에서 실패하기 쉬운 눈과 표정을 잘 살려내었기에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장 기대가 컸으나 실망도 큰 분야가 창작이다. 작년에 대상을 차지한 분야가 창작인데다 창작분야가 별도로 신설되어 많은 기대를 했지만, 홍보의 부족인지 아직은 창작분야 출품작품의 수가 적고 수준에서도 아쉬움이 컸다. 그 가운데 감모여재도의 사당을 중심으로 민화의 여러 이미지들을 지혜롭게 구성한 우은경씨의 <대한의 희망>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번 심사를 진행하면서 병풍과 액자를 구분하여 접수를 받는 방식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초창기 박물관의 입장에서 필요한 작품을 받아들이기 위해 취했던 방식인데, 그럴 필요가 적어진 지금에서는 병풍과 액자의 구분이 오히려 공정한 수상에 방해 요인이 된다. 좋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병풍이 아니라 액자라서, 또는 반대의 경우라도 좋은 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작품의 수준보다 병풍이나 액자와 같은 형식이 앞서서는 안될 것이다. 이왕 조선민화박물관에서 민화공모전의 체제를 새롭게 정립해 가는 과정이라면,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하기를 바란다. 수상하신 여러분이나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한 분들 모두의 노고에 대해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

 

2015년 8월

 

심사위원장 경주대학교 교수 정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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